[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맡겨드리자


교황, 성령께 귀 기울이지 않으면 신앙은 냉랭해지고 관념적이 된다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맡겨드리고, 결정하기 전에 성령의 말씀을 들을 필요가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29일 산타 마르타의 집 아침미사 강론에서 이같이 권고했다. 발생하는 일을 식별하지 않는다면, 사실 신앙은 관념적이 된다.

교황 강론의 중심은 마음을 움직이고 영감을 불어넣어주며, 감정을 일으키는 성령이었다. 다음 주일에 맞이하는 성령강림대축일을 준비하는 이 주간에, 교회는 성령께서 우리 마음에, 본당에, 공동체에 오시도록 기도할 것을 요청한다. 교황은 “에페소의 성령강림절”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제1독서(사도 19, 1-8 참조)에서 강론을 시작했다. 사실 에페소 공동체는 신앙을 받아들였지만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했다. “좋은 사람들, 신앙의 사람들”이었지만 아버지의 이 선물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게 되었다.

성령께서는 마음을 움직이신다

성령께서는 마음을 움직이신다. 복음서를 보면 니코데모, 하혈하는 여자, 사마리아여인, 죄 많은 여인 등 많은 사람들은 성령에 의해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서도록 성령에 의한 부추김(인도)를 받았다. 따라서 교황은 우리 삶 안에 성령께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시는지 스스로 질문할 것을 요청했다.

“나는 성령께 귀 기울일 수 있습니까? 나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또는 어떤 말을 하거나 무엇인가 행하기 전에 성령의 영감을 청할 수 있습니까? 혹은 내 마음이 평온하고, 아무런 감정 없는 확고한 마음입니까? 어떤 마음들은 영적인 심전도 검사를 실시한다면 그 결과가 아무 감정 없는 일직선으로 나올 것입니다. 복음에서도 이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율법학자들을 생각해봅시다. 그들은 하느님을 믿었고, 모든 계명을 알았지만, 마음이 닫혀 있었고, 완고했으며, 동요되지 않았습니다.”

관념적인 신앙이 아니라,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맡겨드릴 것

따라서 교황의 핵심적인 권고는 성령께서 움직이시도록 맡겨드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성령께서 말씀하시도록 맡겨드려야 하고, 관념적인 신앙을 갖지 말아야 한다.

“성령께서 마음을 움직이시도록 맡겨드려야 합니다. ‘아, 저는 이렇게 느꼈습니다 (...) 그런데 신부님, 이것은 감상주의입니까?’ ‘아닙니다. 그럴 수는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만일 여러분이 옳은 길을 가고 있다면 감상주의가 아닙니다.’ ‘저는 이 일을 하고 싶고, 그 환자를 방문하고 싶고, 또는 삶을 바꾸고 싶고, 또는 이 일을 그만두고 싶다고 느낍니다 (...)’ 느끼는 것과 식별, 내 마음이 느끼는 것을 식별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성령께서 식별의 스승이시기 때문입니다. 마음속에 이러한 움직임이 없는 사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식별하지 못하는 사람은 차가운 신앙, 관념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의 신앙은 하나의 관념이고, 모든 문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성령과 자신의 관계에 관해 자문해볼 것

이는 예수님을 괴롭히던 율법학자들의 연극이었다. 교황은 성령과의 관계에 관해 자문해보기를 권고했다.

“내 삶에서 선택해야 하는 길로 나를 인도해주시기를 성령께 매일 청합니까? 덜 선한 것으로부터 선을 구별하는 은총을 달라고 청합니까? 선과 악은 금세 구별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덜 선한 것이 곧 숨겨진 악이고, 악을 감추고 있습니다. 그런 은총을 청합니까? 이러한 질문을 저는 오늘 여러분의 마음속에 씨 뿌리고 싶습니다.”

그러므로 성령에 의해 움직여지도록 동요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교황은 “무엇인가 하고 싶을” 때 “맞아, 혹은 아니라고 말씀하시도록” 성령께 청하는지, 혹은 오로지 “머리로 계산”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고 권유했다. 교황에 따르면 당시 일곱개의 교구에 해당하는 “일곱 교회”가 성령께서 자신에게 일러주시는 말씀을 듣도록 초대하는 것에서 요한 묵시록을 시작한다.

“우리 또한 성령께서 우리의 교회에, 우리 공동체에, 우리 본당에, 우리 가정에, 그리고 우리 각자에게 말씀하시는 내용을 들을 수 있는 은총을 청합시다.” 그리고 교황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성령의 말씀을 알아들을 수 있는 이러한 언어를 배우는 은총을 청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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